SM과 관련된 성향을 세분화 시켜보면 “지배/가학” 계열의 성향과 “복종/피학” 계열의 성향, 그리고 양쪽을 다 가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바뀌는 스위치(swich) 성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배계열과 복종계열 또는 가학계열과 피학계열 성향은 짝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구인을 할때 상대방의 세부 성향을 따져보는 것이 자신과 플레이가 어느정도 잘 맞을지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ㅁ 지배-복종 계열
ㅇ 돔-섭
가장 기본적인 지배-복종 관계입니다.
세부성향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다른 지배-복종 계열 성향들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지배계열인 마스터, 대디, 오너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도 성향을 그냥 뭉둥그려서 “돔”이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학-피학 계열인 성향에 비해 육체적인 플레이보다 정신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ㅇ 마스터(미스트리스)-슬레이브
직역하면 주인과 노예 관계입니다.
마스터가 명령하고 슬레이브가 그 명령을 수행하는 플레이를 주로 합니다.
마스터는 본인이 직접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명령을 내리고 슬레이브가 명령을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관찰하고 그에 따라 상벌(칭찬/야단)을 주면서 슬레이브를 지배하는 관찰자, 평가자, 감독자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간혹 마스터와 슬레이브가 주는 어감이나 뉘앙스 때문에 마스터를 “모든 플레이를 능수능란하게 수행할 수 있는 지배계열의 최고 경지” 라고, 슬레이브를 “주인님이 시키는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복종계열의 최고 경지”라고 착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ㅇ 디그레이더-디그레이디
직역하면 degrade 는 grade를 낮추다. “급”을 낮추다. 즉, 상대방을 업신여기고 모욕적인 언행으로 굴욕감을 주면서-받으면서 쾌락을 느끼는 성향입니다.
당연하게도 수치플레이를 가장 선호하게 되며, 그런 굴욕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필요하기 때문에 롤플레이(역할극)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치플레이도 스핏이나 골든과 같이 복종자를 미천한 존재(장난감이나 물건)로 취급하며 “모멸감”에 의한 수치를 주는 경우가 있고, 야외노출이나 신체검사 같이 “창피함”에 의한 수치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두 경우 모두 디그레이더-디그레이디 성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치심과 성적쾌락의 관계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지배-복종 계열 중 정신적인면에서 끝판왕인 성향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ㅇ 대디(마미)-리틀
직역하면 부모와 자식 관계입니다. 지배자가 복종자를 “돌봐준다”는 개념의 성향입니다.
이들은 플레이 상황이 아닐때도 복종자의 “생활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배자의 명령을 복종자가 수행한다는 면에서는 “마스터(미스트리스)-슬레이브” 성향과 유사하지만, 마스터는 명령을 내리고 관찰만 하는 반면 대디는 리틀이 명령 수행을 잘 못할 경우 직접 나서서 도와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ㅇ 오너-펫
애완동물과 주인의 관계입니다.
당연하게도 도그플을 비롯한 애니멀 플레이를 주로 합니다.
복종자에게 명령을 내린다는 점에서 마스터(미스트리스)-슬레이브 성향과 유사하며,
복종자를 미천한 존재(동물)로 취급한다는 면에서 디그레이더-디그레이디 성향과 유사하며,
복종자를 예뻐해주고 귀여워해준다는 점에서 대디(마미)-리틀 성향과 유사합니다.
즉, 오너-펫은 세부성향이라기보다는 지배-복종 관계를 “애완동물과 주인”이라는 역할극속에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로서 다른 성향에 포함되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ㅇ 브랫테이머-브랫
직역하면 brat이란 말괄량이를 의미합니다. 즉, 브랫 성향은 지배자의 말에 순순히 복종하지 않고 “까불거나 대드는” 성향을 의미합니다.
이것만 보면 “복종”과는 거리가 먼 성향인 것 같지만 브랫들은 까불거나 대드는 자신을 강제적으로 굴복시키는 상황을 좋아합니다. 한마디로 혼나기 위해서 까부는 성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랫테이머는 자신에게 대드는 말괄량이를 물리적으로 또는 논리적으로 굴복시켜 얌전하게 만듦으로써 쾌락을 느끼는 성향입니다.
ㅁ 가학-피학 계열
ㅇ 사디-마조
가장 기본적인 가학-피학 계열의 성향입니다.
돔-섭과 마찬가지로 다른 가학-피학 계열의 세부성향들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돔-섭에 비해 정신적인 플레이보다 육체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ㅇ 스팽커-스팽키
가학-피학 계열의 가장 기본적인 플레이인 스팽킹을 선호하는 성향입니다.
줄여서 커-키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스팽킹이란 말그대로 가학자가 피학자의 몸을 때리는 것이며, 도구에 따라 핸드스팽(도구없음), 패들스팽(밥주걱같은 널판지), 케인스팽(회초리), 휩스팽(채찍) 등으로 구분하고, 맞는 부위에 따라 엉덩이스팽, 가슴스팽, 얼굴스팽 등으로 구분합니다.
스팽킹은 가학-피학 계열의 워낙 기본적인 플레이이기 때문에 다른 세부성향들도 스팽킹은 대부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커/키 성향이다”라고 이야기 할때는 일반적으로 “온니 스팽(플레이 할 때 오직 스팽킹만 하는 것)” 성향이라는 의미인 경우가 많습니다.
ㅇ 헌터-프레이
직역하면 사냥꾼과 사냥감입니다.
프레이는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헌터에게 폭력이나 강간 당하는 것을 즐깁니다. 또한 그런 폭력이나 강간을 당하기 전 느껴지는 긴장이나 공포를 즐깁니다.
실제 플레이에서는 롤플레이(역할극)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가학-피학 성향 중에서는 그나마 정신적인면이 좀 강조되는 성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ㅇ 리거-로프버니
BDSM 중 B에 해당하는 본디지를 즐기는 성향입니다.
rig를 직역하면 “설치하다”는 의미입니다. 리거는 로프버니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거나 형틀 따위에 고정시켜놓고 그들이 괴로워 하는 상황을 즐깁니다. 로프버니 또한 그렇게 저항하고 싶지만 저항할 수 없어 괴로운 상황을 즐깁니다.
리거-로프버니는 스팽커-스팽키와는 달리 “온니 본디지”만 선호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본디지 상태로 스팽킹을 하거나 강간을 하는 등 다른 성향에 포함되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ㅁ 복합계열
ㅇ 스위치
말그대로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지배/가학계열과 복종/피학계열의 성향이 스위칭되는 (바뀌는) 성향을 말합니다.
상대에 따라 바뀌는 스위치는 “이 사람에게는 복종하고 싶어”, “이 사람은 괴롭히고 싶어” 와 같은 상대적인 감정에 의해 자신의 성향이 결정되므로 한 사람과 디엣을 맺으면 한가지 성향만 나타나게 됩니다.
그에 반해 상황에 따라 성향이 바뀌는 스위치는 자신의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성향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같은 스위치 성향을 만나거나 멀티 디엣을 맺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ㅇ 사디돔-마조섭
지배/가학 계열과 복종/피학 계열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성향입니다.
아마 거의 대부분의 에세머들이 이런 복합계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플레이시에도 육체적인 쾌락과 정신적인 쾌락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고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디돔”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가학계열 플레이와 지배계열 플레이를 둘 다 비슷한 비율로 선호할때 저렇게 표현합니다.
즉, 예를들어 가학플레이 20%, 지배플레이 80%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을 “돔”이라고 표현하지 “사디돔”이라고 표현하진 않습니다. 거의 50%:50%인 경우에 “사디돔”이라는 표현을 쓰죠.
ㅇ 마조돔-사디섭
에세머들 사이에서도 드물게 존재하는 복합계열입니다.
피학과 지배계열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가학과 복종계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성향입니다.
마조돔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섭과 디엣을 맺으며, 자신을 괴롭히라는 명령을 내리는 플레이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사디섭 같은 경우는 서양에서 멀티 디엣을 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성향이라고 하네요. 돔1 섭2 멀티 디엣에서 돔의 명령에 따라 다른 한명의 섭을 가학하는 보조자 역할을 하게 되는 섭이 사디섭 성향이라고 합니다. (섭 두명 중 한명은 사디섭, 나머지 한명은 마조섭이 되겠죠)
–해당글은 아라곤의 공개커뮤니티에서 발췌한 글입니다.